볼거리
윈젠량창 리뷰: 사진을 찍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윈젠량창 리뷰: 쑹장에서 1950년대부터 차례로 지어진 사일로와 창고를 고쳐 만든 문화 단지로, 사진은 확실히 잘 나오지만 실제로 얼마나 볼 것이 남아 있는지, 얼마나 비어 있는지, 얼마나 설명이 되는지, 시내 중심에서 일부러 다녀올 값어치가 있는지를 이 글에서 함께 따진다.
최근 업데이트5분 분량

윈젠량창은 쑹장에 있는, 1950년대부터 차례로 지어진 곡물창고 건물군이다. 콘크리트 사일로, 줄지어 선 긴 창고, 마당, 그리고 제자리에 남아 있는 낡은 기계까지. 쓰임이 멈춘 뒤 최근 몇 해 사이 문화·창의 단지로 바뀌었고, 사일로 사진은 이름보다 멀리 퍼졌다. 문제는 이것이다. 사진을 찍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여기 원래 무엇이 있었고, 개조가 무엇을 남겼나
‘윈젠(云间)’은 쑹장의 옛 이름이니, 창고가 이 이름을 쓴 것은 소재지의 역사를 간판에 새긴 셈이다. 이곳은 1950년대부터 여러 차례로 나누어 지어졌고, 오랫동안 쑹장 일대의 곡물 수매와 저장을 맡았다. 둥근 사일로에는 낟알 그대로의 곡물을 넣고, 긴 창고에서는 쌓아 두고 돌렸으며, 그 사실은 건물의 형태에서도 드러난다. 어느 건물이 어느 해에 지어졌는지는 현장에서 분명히 밝히지 않으므로, 연대가 궁금하다면 따로 확인해야 한다.
개조가 남긴 것은 이곳에서 가장 무거운 것들이다. 사일로군과 그 네모난 탑, 벽돌 벽과 미장을 한 긴 창고, 테라코타 기와지붕과 철문, 빛바랜 옛 글씨, 그리고 마당에 남은 낡은 기계. 이것들은 새것으로 다시 칠하지 않았고, 얼룩과 벗겨진 회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옛것을 옛것대로 다듬어 놓은 대부분의 단지보다 이곳이 더 오래 봐도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해진 것은 입구의 철골 캐노피와 벽돌 문기둥, 창고 아래층에 낸 줄지은 유리 전면, 주로 끝의 검은 원반 설치물, 박공벽의 벽화다. 잘한 것은 벽화와, 낡은 기계를 그대로 남긴 일이다. 유리 전면은 아래층을 통째로 열어, 어디가 아직 비어 있는지 한눈에 드러낸다.
들어가서 무엇을 하나
기본은 걷는 일이다. 단지는 골목과 마당으로 짜인 격자이고, 긴 창고가 줄을 잇는다. 규모는 사진보다 크다. 사진에서는 집 한 채처럼 보이지만, 걸어 보면 똑같은 집을 여러 줄 돌아가야 한다. 정해진 동선은 없으니 들어가서 스스로 걷는다. 보는 것은 건축 자체다. 사일로, 탑에 줄지어 난 창, 벽에 남은 옛 글씨, 철문과 덧문.
전시, 작업실, 음식점, 행사는 두 번째 층이다. 아래층에 유리 전면을 낸 그 줄은 식당과 가게 몫이고, 벽에는 큰 포스터가 붙어 장터와 전시를 알린다. 다른 호실은 전시나 공방으로 쓰인다. 이 층이 가장 변수가 많다. 여기 실린 사진은 이른 시기의 방문에서 나온 것이고, 그날 주로와 마당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며, 몇몇 호실은 문을 닫았고, 창고 한 줄은 통째로 기와를 갈고 있었다. 단지는 몇 해째 계속 변하고 있어, 어느 가게에 들어갈 수 있는지, 전시가 있는지는 당일에 확인할 수밖에 없다.
사진 밖에 무엇이 남는가
보기 좋다는 것은 사실이다. 콘크리트 사일로는 파란 하늘 아래 깨끗한 원기둥이고, 옆으로 벽돌 벽과 회벽, 테라코타가 이어진다. 색과 질감이 단지 전체에서 한결같다.
문제는 ‘보기 좋다’가 아주 낮은 기준이라는 점이고, 남는 것은 두 갈래로 나누어 말해야 한다. 남는 것은 규모가 작지 않은 진짜 산업 건물을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른 아침의 마당과 골목에는 사람이 몇 명뿐이라 혼자 한 구간을 걷는 일 자체가 내용이 된다는 것이다. 남지 않는 것은 설명이다. 곡물 수매와 저장을 제대로 풀어낸 전시가 거의 없어, 사일로에 곡물이 어떻게 들어오고 나갔는지, 그 낡은 기계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스스로 짐작할 수밖에 없고, 창고 안에도 사람을 붙잡아 둘 만한 전시의 줄기가 없다. 이곳을 실제로 떠받치는 것은 건물이지 그 안의 내용이 아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의 답은 ‘단지’보다 ‘건축’ 쪽으로 기운다.
어떻게 가고, 언제 가고, 쑹장의 다른 곳과 어떻게 묶나
방향은 남서쪽, 쑹장으로 가는 쪽이다. 시내 중심에서 편도로 보통 한 시간이 넘는다. 먼저 쑹장 방면 도시철도를 타고, 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로 단지까지 간다. 노선과 연계 교통은 수시로 바뀌므로, 출발 전에 그날 정보로 확인한다.
시간은 단지 자체를 걷는 데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이면 되고, 앉아서 뭔가 마시며 천천히 보면 두 시간도 충분하다. 왕복을 더하면 적어도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시간대는 문을 연 직후가 가장 좋다. 부지가 비어 있고 빛이 부드러우며, 여름에는 아침에만 버틸 만하다. 이곳은 거의 전부 노천 아스팔트라 그늘이 적다. 주말과 연휴는 반대여서, 장터나 공연이 있으면 사람이 늘어난다.
묶음이 이번 방문의 관건이다. 광푸린은 같은 구에 있고, 쑹장 옛 시가지에는 별도로 정원과 네모난 탑이 있다. 몇 곳 모두 쑹장에 있지만 서로 붙어 있지 않아 차로 이어야 한다. 하루에 넣는 것은 가능하지만, 일찍 일어나 한두 곳만 주 목표로 골라야 한다. 광푸린 가이드에도 왕복에만 두세 시간이 걸린다고 적혀 있다.
누가 와야 하고, 누가 오지 않아도 되나
와야 하는 사람: 산업 건축을 좋아하고 사일로와 옛 공장을 찍고 싶은 사람, 광푸린이나 쑹장 옛 시가지 때문에 이미 쑹장에 와 있어 한 정거장 덧붙이면 되는 사람.
오지 않아도 되는 사람: 상하이에 이삼 일만 있는 사람, 설계된 전시와 해설과 동선을 기대하는 사람, 가게와 작업실, 음식점이 주목적인 사람(문을 연 곳이 드물 수 있다), 걷지 않으려는 사람과 볕을 피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산업풍’ 사진 한 장만 원하는 사람. 시내의 옛 공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찍을 수 있다.
결론: 갈 만하다. 값어치는 이 사일로와 창고 자체, 그리고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천천히 걷는 데 있다. 다만 그것만으로 일부러 나설 만한 곳은 아니다. 쑹장의 하루에 넣는다면, 곧 광푸린이나 옛 시가지에 이 창고를 더한다면 값어치가 있고, 시내 중심에서 이것만을 위해 따로 달려간다면 값어치가 없다.
사진




